2026. 8. 8. · 12 min read
두 달짜리 임시보호였다. 위탁처 다음이 없다는 것을 알아서, 두 달 안에 맛보게 할 수 있는 것을 다 먹였고 하루 다섯 번씩 나갔다. 정은 붙이지 않으려고 했고, 빚진 것이 없다고 두 달 내내 생각했다. 그렇게 생각하면서 매일 울었고, 보내러 간 김포에서 나는 팥떡이를 다시 차에 태웠다.2026. 7. 26. · 36 min read
생일은 그냥 지나갔다. 올해는 아직 팥떡이랑 특별한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. 그런데도 밤마다 갈 데를 헤아린다. 다녀온 하루가 있고, 벼르는 하룻밤이 있고, 머릿속에만 있는 한 달이 있다. 그 한 달을 다 적고 보니 정작 제일 갖고 싶은 것은 아무도 없는 추운 밤에 둘이 나와 앉아 있는 한두 시간이었고, 가고 싶은 데는 늘 여기가 아니었다.2026. 6. 9. · 40 min read
나는 팥떡이가 답을 받아먹는 개가 아니라, 답을 찾아내는 개가 되길 바랐다. 처음엔 타견반응 훈련법을 더 알고 싶어서 시작했다. 팥떡이가 모든 개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라, 피할 수 없는 순간들을 조금 덜 힘들게 지나가게 해주고 싶어서였다. 그런데 훈련법을 찾을수록, 줄을 먼저 짧게 잡는 내 손이 자꾸 같이 보였다.2026. 5. 15. · 13 min read
괴로움, 외로움, 우울함. 이런 감정들을 다들 어떻게 버틸까. 나한테 괴로움은 보통 과거에서 오고, 외로움은 평화로움에 대한 댓가처럼 남고, 우울은 어느 순간 달리기로도 밀어낼 수 없는 자리에 온다. 그래도 어떤 날에는 살고 싶다는 마음보다 산책 시간이 먼저 온다.